육아기록

프랑스 이유식 - 시작시기, 주의사항, 준비물, 시작하는 법

👨‍👩‍👦🇫🇷 2021. 4. 2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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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는 육아의 갈림길에 늘 최소한 두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현지식으로 할 것인가, 한국식으로 할 것인가. 나는 이 모든 갈림길에서 아기에게 어떤 한 쪽이 월등하게 유익한 것이 아니라면 늘 “둘 중 더 쉽고 편한걸로” 선택을 해왔다. (여기서 쉽고 편하다는 것은 당연히 나한테 쉽고 편한 것을 말한다 😅) 엄마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라 믿으면서 ㅎㅎ (지난 글: 이기적이고 게으른 엄마의 육아)


아무튼 이유식의 경우 프랑스식이 바로 더 쉽고 편한 선택지였다.

오늘은 프랑스식 이유식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프랑스 이유식 시작시기


프랑스에서는 대개 6개월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여기서 말하는 개월수는 항상 꽉 채운 만 개월수를 말한다) 아이가 보이는 신호에 따라서 6개월보다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지만 4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이유식 신호
- 혼자서 앉을 줄 알고
- 분유나 모유만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
- 어른이 먹는 음식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입맛을 다시고, 음식을 건네는 척하면 받아 먹는 시늉을 하는 등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더이상 모유나 분유만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쯤이면 아기의 소화기관도 더 발달해서 점차 고체 형태의 음식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월 이전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나 알러지가 생길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이유식 시작을 경계해야한다.

 


프랑스 이유식 주의사항


프랑스 보건부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건강한 식습관 장려 사이트인 “Manger Bouger 먹고 움직이기”에 따르면, 아무리 이유식을 시작하더라도 아기는 하루에 적어도 500ml의 분유나 모유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아기가 최소 한끼를 이유식만으로 먹을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는 2단계 분유를 먹인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 그대로 유지한다.

돌 이후로는 기존처럼 최소 500ml의 분유나 모유를 먹이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하루 수유량이 800ml가 넘지 않도록 한다. 모유, 분유 뿐 아니라 여러 형태의 유제품을 모두 포함해서 800ml 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시기의 아기는 단백질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치즈 10g = 분유 40ml
무가당 요거트: 분유 = 1:1

 

로 계산할 수 있지만,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성분표의 단백질 함류량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번에 한가지 변화만 주도록 한다. 새로운 재료, 질감 (부드러운 퓨레 형태인지 덩어리가 있는지), 먹는 방식 (묽게 젖병으로 마시는지 숟가락으로 먹는지) 등 한가지를 바꿀때 다른 것들은 바꾸지 않도록 한다.

 


프랑스 이유식이 뭐지?


프랑스 이유식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아기에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프랑스 이유식의 기본 조리법은 재료를 쪄서 믹서기로 가는 것이다. 초기 이유식은 원재료 하나를 쪄서 그대로 곱게 갈아준다.

이런 방식이 당연히 프랑스만의 고유한 방식은 아니지만, 초기 이유식을 만들때 모든 재료에 미음을 섞어 맛도 질감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한국식 이유식과 확연히 다른 것은 사실이다.

 

베베말랑의 첫 이유식은 애호박 퓨레였다. 미음을 섞지 않고 애호박 100프로를 갈아서 만든 퓨레.

 


프랑스 이유식 시작할때 필요한 준비물


가장 필수품은 찜기와 믹서기다.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찜기와 핸드블렌더를 사용했다. 재료를 쪄서 가는 것이 조리법의 전부이다보니 이유식 마스터기를 사는 것도 처음에는 고려해보았지만,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인 내 성격상 (지난 글: ) 직접 만드는 건 오래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함부로 장비를 들일 수 없었다. 집에서 계속 직접 프랑스식 이유식을 한다면 찌고 가는 것을 한 기계로 할 수 있는 이유식마스터기도 쓸 만하다.

 

내가 쓰는 찜기는 이렇게 생긴 이케아 STABIL 찜기인데 이제는 단종된 듯하다.



그 외에 도마나 칼 등 조리 도구는 아기 이유식용으로 따로 장만하려면 해도 되지만, 깨끗하게 잘 닦아서 쓰고 교차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기존 도구를 써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이유식 시작하는 법


나는 프랑스 이유식 사이트인 cooking for my baby라는 사이트를 참고해서 따라했다.

 

Cooking for my baby 프랑스 이유식 첫 시작 표


이 방식은 아기 이유식 첫 재료로 적당한 당근, 애호박, 브로콜리, 고구마 등의 채소 재료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점심 간식
1주차 채소 한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X
2주차 채소 한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X
3주차 채소 두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과일 한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4주차 채소 두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과일 한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혹은 두 재료로 만든 퓨레 3일씩


첫 2주는 점심 때만 이유식을 준다. 이때는 한 채소로 만든 묽은 형태의 퓨레를 3일 동안 준다. 알러지 반응은 몇 분만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며칠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식 양은 몇 숟가락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먹인다. 만약에 아이가 어떤 재료를 싫어한다면 강요하지 않고 일주일쯤 뒤에 다시 도전한다.

첫 2주 동안 새로운 재료를 거부감없이 잘 받아들였다면 다음 2주 동안은 두 가지 재료로 만든 묽은 형태의 퓨레를 섞어서 줘본다. 이때는 1, 2주차에 이미 맛을 본 재료를 섞어 만든다.

3, 4주 차부터는 점심 이유식 뿐 아니라 오후 간식도 과일 퓨레로 시도할 수 있다. 채소 퓨레와 마찬가지로 과일 한가지로 만든 것을 3일 동안 준다. 한 재료 퓨레에 익숙해지면 두 재료를 섞은 퓨레도 시도한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이유식을 먼저 주고 그 다음 이유식 양을 뺀 만큼 분유를 준다. 그리고 이유식을 먹는 양이 120ml 이상이 되면 이제 한끼는 이유식으로 대체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글이 길어져 개월별로 적절한 프랑스식 이유식 재료와 개월별 섭취량은 별도의 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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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더보기

www.amazon.fr/IKEA-STABIL-insert-vapeur-inoxydable/dp/B00GMMDTTE

www.cookingformybaby.com/diversification-alimentaire-quantites-par-jour-tableau/

키워드: 프랑스 이유식, 이유식 시작시기, 이유식마스터기, 이유식믹서기, 시판이유식, 이유식준비물, 프랑스식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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