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기록

육아 첫 1년, 사길 잘한 육아 필수템

👨‍👩‍👦🇫🇷 2021. 3. 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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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경력 만 1년의 초보 엄마, 지난 1년 결산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육아템이다. 사실 나는 한국 평균에 비교하면 정말 이렇다 할 육아템 없이 맨몸으로 육아한 편이다. 그런 나에게도 정말 이건 내돈내산하고도 제대로 돈 값을 했다하는 사길 잘한 육아 필수템들이 있다!



스와들업, 스와들미

지퍼형 속싸개 스와들업 밸크로형 속싸개 스와들미

아기 속싸개는 싸는 법을 배우지도 못했고, 풀리지 않게 꼼꼼하게 잘 쌀 자신도 없어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두 종류의 속싸개를 준비했다. 기적의 속싸개라고 하는 Love to dream 러브투드림의 지퍼형 속싸개 스와들업, 그리고 밸크로형 속싸개 스와들미가 바로 그것이다. 스와들업과 스와들미는 아기가 태어난 그날부터 생후 147일까지 모든 낮잠과 밤잠에 사용했다. 둘 중에서도 아기와 가장 잘 맞은 속싸개는 스와들업이다. 스와들미는 밸크로로 고정하는 특성상 느슨하게 하면 아기가 몸부림치며 빠져나오기 쉽다. 단단하게 고정하면 아기가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고, 날이 더울 땐 팔과 붙어있는 몸통 쪽에 땀띠가 나기도 했다. 대신 아기가 몸부림을 많이 치고 모로 반사가반사가 심할 때는 스와들미로 단단히 몸을 고정해주는 게 아이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스와들업은 어느 정도 아이의 의지대로 팔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몸부림과 모로 반사가 심하지 않은 데일리용으로 쓰기 좋다.

 


머미쿨쿨

 

아기 몸통이 들어가는 중간 부분에는 좁쌀이 들어가있지 않고, 양쪽에만 들어있어 아기에게 무리를 주지 않고 가볍게 감싸주는 머미쿨쿨

 

머미쿨쿨은 양쪽에 좁쌀을 넣은 이불로, 좁쌀 무게로 아기의 몸을 가볍게 잡아줘서 모로 반사를 방지해준다. 머미쿨쿨에 관해서는 임신 때부터 주변에서 많이 들었지만, 그 반응은 아기의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내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마침 “불호”가 커서 전혀 쓰지를 못했다는 지인이 나눔을 해줘서 써보게 되었다. 결과는 대박! 나는 특히 스와들업+머미쿨쿨 조합으로 사용했는데, 아기가 모로 반사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도 아주 조용한 신생아 시기를 지나갔다. 아기의 통잠은 스와들업과 머미쿨쿨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생후 147일에 스와들업을 졸업하고도, 머미쿨쿨은 뒤집기 방지용으로 계속 사용했다. 

 


치코 보피 Chicco Boppy 쿠션 (역류방지 쿠션)

 

한국에서 파는 역류방지 쿠션이랑 얼추 비슷하게 생겼쥬?

 

한국에서는 없는 사람이 없는 역류방지 쿠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비해 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이 드물어서인지 역류방지쿠션 비슷한 것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검색과 검색을 거쳐 치코에서 나온 보피 쿠션을 찾았다! 한국에서처럼 역류 방지를 쿠션 기능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파는 쿠션들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아 수유할 때, 혹은 수유 후 잠시 눕혀둘 때, 모빌 보여줄 때 등 수시로 눕혀두고 사용했다. 돌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수유용 혹은 역류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쓰지 않지만 아기가 여기저기 옮기고 다이빙하면서 노는 장난감이 되었다. (이제 그만 보내주고 싶은데 너무 잘 가지고 놀아서 못 보내는 중) 역류방지 쿠션에 너무 오래 눕혀두면 머리로 가는 압박이 증가해서 사두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장시간 사용하지는 말자!

 


오케이 베이비 노 쇼크 OK Baby No Shock 낙상 방지 헬멧

 

우리 아기가 이 헬멧만 쓰면 어른들이 다들 쓰러졌었지 너무 귀여워서요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점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더 이상 매트 위에서만 안전하게 놀지 않아, 혹시나 딱딱한 바닥에 머리를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거기다 아기가 침대를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혹시나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지는 않을지 노파심에 머리 쿵 방지 쿠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욤귀욤한 꿀벌 모양 쿠션 이런 걸 보다가, 옆으로 혹은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엔 아무짝에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360도 모든 방향으로 보호해주는 헬멧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헬멧을 볼 때는 통기성이 좋은 재질인지, 쿠션은 충분한지, 그리고 큰 머리 아기를 위해 사이즈 조절은 가능한지, 모양은 보기 좋은지 등을 고려했다. 이 모든 것을 통과한 유일한 후보는 오케이 베이비의 노 쇼크 헬멧. 치코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브랜드다. 다행히 모자류를 크게 거부하지 않는 아기 덕분에 매일매일 거의 하루 종일 씌워두고 아기가 자유롭게 집안을 탐색하도록 독려할 수 있었다. 특히 아기용 매트가 없는 장소에 갈 때 이 가벼운 헬멧만 들고 다녀도 마음이 놓이니 정말 인생템이라 할 수밖에 없다.

 


소피 라 지라프 Sophie La Giraffe

 

1961년 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왠지 조금 예스러운 이름과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게도 익숙한 소피의 인지도가 설명됩니다.

 

한국에는 아기 손목에 끼우는 형태의 치발기가 국민 육아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 치발기 외에도 한국은 명실공히 국민 육아템 천국이다. 이것저것 알아볼 것 많은 초보 부모들에게 “국민 육아템”의 존재는 사실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 조금이나마 고민하고 알아보는 시간과 에너지를 육아템 앞에 붙은 ‘국민’이라는 인증마크로 덜어주기 때문이다. 국민 육아템의 불모지인 프랑스에도 정말 열이면 열, 아이 있는 집에는 다 있는 그런 국민템이 있으니, 바로 요 기린 모양 치발기 소피다. 육아라고는 3-40년 전이 마지막이었을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도 척 보면 소피? 하고 이름을 알 정도니 과히 국민 육아템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소피를 좋아한다. 주먹 고기나 뜯던 무지렁이 프랑스 신생아들이 손으로 치발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소피를 그렇게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게 된다. 우리 아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은 창고에 넣어뒀지만, 가끔씩 꺼내 주면 아직도 다시 반갑게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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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스와들업/스와들미 / 머미쿨쿨 /치코 보피 쿠션/ 오케이베이비 노쇼크 헬멧/ 소피 라 지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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