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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몬테소리 스타일로 아기방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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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방을 꾸밀 때는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인 수면, 기저귀 교환, 수유, 그리고 놀이, 이 네 가지 영역이 모두 두루 갖추어져야 한다. 아기방을 떠올리면 보통 아기 침대, 기저귀 교환대, 그리고 어른을 위한 수유 의자가 떠오른다. 몬테소리 교육에 따르면 이런 방이 아이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여기는 자는 곳이지, 깨어있는 아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 일 것이다.

몬테소리 아기방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아기가 새로운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기에게 적절한 서포트와 챌린지를 동시에 부여하는 환경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기방을 몬테소리 환경으로 조성할 때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간소함, 그리고 질서 정연함 역시 중요한 원칙이다.


그렇다면 전형적인 몬테소리 스타일의 아기방은 어떤 모습일까?

 

 

왼쪽부터 기저귀 교환대 겸 수납장, 낮은 원목장과 아기를 위한 그림, 바닥에 둔 매트리스, 수유 의자, 벽에 거울과 천장에 모빌이 달린 놀이 공간. 전형적인 몬테소리 아기방의 모습이다 / elternvommars

 

 

방 한 코너에 더블 사이즈의 낮은 매트리스를 둔다.

➡️아이를 어떤 곳에 두어도 방 전체를 잘 볼 수 있어서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기는 바닥에 놓인 침대에 누운채로 방을 살펴보며 반복을 통해 자기만의 지도를 만든다. 물체들의 거리와 크기, 각 위치의 상관관계 등을 파악하는 활동은 궁극적으로는 물리 개념의 바탕이 된다) 매트리스를 코너에 두는 이유는 두 면만 오픈해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매트리스 위에 단단하고 길쭉한 쿠션을 벽 쪽에 둔다.

➡️아기가 벽에 박는 것을 막고, 단단한 쿠션을 두어 아기가 질식하지 않도록 한다.

매트리스 한쪽 끝 벽에 거울이 달려있다.

➡️완전히 엎드린 자세에서도 아기가 자신의 방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공간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감각 자극을 받는다. (거울의 비친 자신의 모습과 움직임을 매치할 수 있게 된다)

침대 위 천장에는 모빌을 달기 위한 후크가 설치되어 있다.

➡️천장에 매달린 모빌은 아이가 아직 스스로 움직이기 전에 관심을 둘 수 있는 중심지가 된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시선을 따라가는 연습, 색과 깊이 개념의 인지에도 도움을 준다. 모빌은 약 2주에 한 번 정도 아이 발달 상황에 맞추어 바꿔 준다 (몬테소리 모빌 관련 글 보기 생후 3개월까지 몬테소리 교구 및 장난감 추천)

낮은 원목 교구장에 작은 바구니와 작은 딸랑이가 들어있다.
➡️낮은 교구장은 아기가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교구장에 두는 물건은 아기의 관심사와 발달 상황에 따라 정기적/비정기적으로 바꾸어 준다.

이 외에도 기저귀 교환대 겸 아이 물건을 수납하는 수납장, 수유 공간도 아기방 한 켠에 마련한다.


내가 꾸민 아기방은 엄격히 따지면 몬테소리 스타일은 아니다. 바닥에 매트리스를 두는 대신 아기 침대를 쓰기로 하면서 가장 큰 부분이 결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아기 침대를 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집에 고양이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고양이가 마음만 먹으면 아기 침대인들 점프해서 들어가지 못하라는 법이 없지만 (실제로 아기가 없을때 아기 침대에 들어가 있는 것을 몇 번 목격함 😭), 바닥에 매트리스를 두고 아기를 재우면 혹시나 내가 못 보는 사이 고양이가 너무 쉽게 아기 위에서 자거나 공격할까 봐 걱정되었다. (이때만 해도 공격하는 쪽이 아기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교구장, 전면 책장 등이 들어와있는 최근 아기방. 이제 아기방 안에 수유 공간은 없다.
위 사진 반대편에 있는 기저귀 교환대 겸 아기의 서랍장.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물건은 이 서랍장 속에 정리되어 있다.

 
그래도 몬테소리 환경의 원칙은 잊지 않고 지키려 했다. 특히 아기방을 간소하게 항상 잘 정돈하고, 아기의 시선이 닿는 곳에 아기가 볼 수 있는 그림을 걸고, 아기가 잘 때뿐 아니라 깨어있을 때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려했다.

흡수하는 정신’을 가진 만 6세 이전까지 아이들은 환경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므로, 물리적인 환경 뿐 아니라 정서적 환경 역시 중요하다. 너무 과하게 목표 지향적이고, 심각하고 진지하지 않고, 즐거움과 자연스러움으로 가득 찬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 현실적인 제약으로 물리적 공간 조성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정서적 환경으로 채워준다고 생각했다.

아기가 처음 태어나 분리 수면을 시작하게 된 약 3개월까지, 아기가 스스로 기고, 잡고 서게 되기까지, 그리고 자유롭게 걸어다니게된 지금까지 아기방의 모습은 여러번 변화를 거쳐왔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어난 변화들이었다. 최근에는 아기 스스로 할 줄 아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한 번 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더이상 아이를 높은 곳에 눕혀두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선 자세로 기저귀를 교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던가, 높은 서랍장이 아닌 아이 키에 맞는 옷장을 마련하는 것과 같은 세세한 것들이다. 몬테소리 인테리어 이것저것 모두 복잡하다면 딱 하나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항상 아이 눈높이에서 어떤 것들을 바꿔주면 아이가 좀 더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몬테소리 아기방의 원칙

- 적절한 자극과 서포트의 균형

- 아름답고, 잘 정돈된 공간

- 아이의 집중을 장려하는 간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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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elternvom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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