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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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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의 자제력 프랑스 아이들의 자제력 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남편의 어린 사촌 동생들이 지금보다도 더 어렸을 때의 일이다. 남편의 이모네 가족이 주재원 생활 중에 딱 2년 정도 프랑스에 돌아와 살 때, 남편과 함께 그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구떼 시간 (=오후 4시경, 프랑스의 국민 간식 시간)이 되자, 당시 10살, 8살, 5살쯤 되었을 어린 사촌 동생들은 일제히 자기 방으로 달려가 꽁꽁 꿍쳐두었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초콜릿을 가지고 나왔다. 여기서 나는 이미 1차 충격을 받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가 언젠데, 그때 받은 초콜릿이 아직도 남아있단 말인가. 나였으면 받은 그 날 이미 반쯤 해치우고, 그 후 일주일 이내로 남은 반도 다 먹어버렸을 것이다. 아이들이 그렇게 꺼내온 초콜릿 몇 조각과 엄..
몬테소리 스타일로 아기방 꾸미기 아기방을 꾸밀 때는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인 수면, 기저귀 교환, 수유, 그리고 놀이, 이 네 가지 영역이 모두 두루 갖추어져야 한다. 아기방을 떠올리면 보통 아기 침대, 기저귀 교환대, 그리고 어른을 위한 수유 의자가 떠오른다. 몬테소리 교육에 따르면 이런 방이 아이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여기는 자는 곳이지, 깨어있는 아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 일 것이다. 몬테소리 아기방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아기가 새로운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기에게 적절한 서포트와 챌린지를 동시에 부여하는 환경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기방을 몬테소리 환경으로 조성할 때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간소함, 그리고 질서 정연함 역시 중요한 원칙이다. 그렇다면 전형적인 몬테소리..
D+250까지 성장 기록 D+201 첫 번째 장거리 여행. 차로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남편의 할머니 집으로 출발. 2박 3일 지내고 올 예정이다. 2시간에 한 번씩 멈춰서 휴식 및 수유를 했다. 도착해서도 아기는 크게 피곤해하지 않고 잘 놀았다. D+203 아직도 할머니 댁. 최악의 밤. 자지러지게 울면서 깨기를 여러 번. 증조할머니 집이 낯설어서 그랬는지 (그렇다기엔 첫날에는 잘 잤다..) 이앓이인지, 기저귀가 불편했는지... D+207 어쩌면 아기가 혼자서 앉은 것 같다. (남편이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엎드려있던 아기가 앉아있었다고 한다) D+208 오늘은 어떤 기분이었는지 볼에 뽀뽀할 때마다 울었다. 그리고 확실히 스스로 앉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제부터 혼자 앉은 게 맞았나 보다. D+209 곧..
D+200까지 성장 기록 D+154 아기의 생후 5개월. 드디어 매트가 생겼다. 이제 더 이상 머리 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D+157 내가 잠시 없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나를 보고 처음으로 울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D+160 친구의 아이들과 아기를 데리고 실내 놀이터에 갔다. 아기가 할 수 있는 건 아직 아무것도 없어 구경만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 보인다. D+161 처음으로 시아빠에게 아기를 맡겼다. 아기는 나와 떨어져서도 잘 놀고 잘 먹고 잘 잔다. D+179 까꿍 놀이에 놀라서 울다. 책을 어지르면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책을 정리하자 나를 쳐다보면서 울다. 하루 종일 짜증을 내며 가끔 나에게 꼭 붙어 있으려고 한다. 팔을 뒤로 젖히며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이 짜증 섞인 소..
왜 몬테소리인가 - 몬테소리를 선택한 이유 육아 첫 1년 동안 내가 하지 않은 것이라는 글에서 몬테소리 교육 철학에 따라, 아이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보조하거나 제한하는 기구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다. 몬테소리가 뭐길래, 몬테소리 교육 철학이라는건 또 어떤 내용이길래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했는가, 이제 천천히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몬테소리가 무엇인가 몬테소리는 창시자의 이름이자, 생활 양식이다!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몬테소리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탈리아 출신 의사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교육철학으로 유명한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인지 지연 혹은 인지 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일하며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어느 날은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식사 후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우려 바닥에서..
육아 첫 1년, 사길 잘한 육아 필수템 육아 경력 만 1년의 초보 엄마, 지난 1년 결산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육아템이다. 사실 나는 한국 평균에 비교하면 정말 이렇다 할 육아템 없이 맨몸으로 육아한 편이다. 그런 나에게도 정말 이건 내돈내산하고도 제대로 돈 값을 했다하는 사길 잘한 육아 필수템들이 있다! 스와들업, 스와들미 지퍼형 속싸개 스와들업 밸크로형 속싸개 스와들미 아기 속싸개는 싸는 법을 배우지도 못했고, 풀리지 않게 꼼꼼하게 잘 쌀 자신도 없어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두 종류의 속싸개를 준비했다. 기적의 속싸개라고 하는 Love to dream 러브투드림의 지퍼형 속싸개 스와들업, 그리고 밸크로형 속싸개 스와들미가 바로 그것이다. 스와들업과 스와들미는 아기가 태어난 그날부터 생후 147일까지 모든 낮잠과 밤잠에 사용했..
D+100까지 성장 기록 D+53 터미타임을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어쩌면 좋을까 D+55 첫번째 예방접종. 양쪽 허벅지에 주사 두 방을 맞았다.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질 정도로 크게 울었지만, 아주 금방 그치고, 소아과에서 잠들어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쭉 천사처럼 잤다. 그러다가 밤이 돼서 미친 듯이 울어 결국엔 해열제를 먹였다. 아기 인생 첫 번째 단맛. 몸무게 5.58킬로, 키 57.5센티, 머리 둘레 39.5센티 D+58 생후 8주에 찾아오는 원더윅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삶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할 만 하구나 생각한다. 아마도 나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온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이를 위한 삶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겠지. D+59 남편의 육아 휴가가 끝나고 첫 출근한 날. 아..
D+50까지 성장 기록 D-day 쪽쪽이를 거부하지 않고 물다. 뭐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젖도 덥석 덥석 잘 문다. D+3 드디어 퇴원. 처음으로 집에 간 날. 아기는 한국에서 미리 와 계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었다. D+9 자면서 제법 그럴듯한 배냇웃음을 짓는다. D+21 아기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남편의 육아휴가도 동시에 시작. D+27 병원 퇴원 후 처음으로 소아과 검진받은 날. 아기는 잘 성장하고 있다. 몸무게 4.39kg, 키 53cm, 머리 둘레 38cm D+34 아기 낳고 처음으로 맥주 한 잔. 임신 기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1년 이상 술을 입에도 못 댄 것 같다. D+36 처음으로 베이비짐에 눕혀 보았다. 아직 아무것도 잡을 줄 모르지만 눈이 휘둥그레져서 좋아한다. D+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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