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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기록

통잠 자는 아기 만들기 - 통잠 자는 시기, 통잠 기준, 통잠 재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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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신생아 수면교육 - 눕히면 알아서 잠드는 아기로 만들기에서는, 먹놀잠 루틴의 중요성과 수면의식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글이 길어져서 본격적인 통잠에 대한 이야기를 미처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통잠에 대한 것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통잠이란?

우선 통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통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시작해야할 것 같다. 나도 아기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초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자는 것이 통잠인 줄 알았다. 하지만 통잠은 절대적인 기준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아기 개월 수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 신생아는 밤에 깨지 않고 4시간만 자도 통잠으로 본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통잠을 절대적인 시간 기준 없이, 아기가 중간에 먹지 않고, 깨지 않고 이어서 자는 밤잠으로 정의하겠다.


통잠 기준

월령 통잠 기준 시간
30일-60일 4-5시간
60일-90일 5-6시간
90일-120일 6-8시간

내용 출처: 권향화의 다울아이

 

지난 글 서두에도 넣었던 베베말랑의 통잠 여정기를 여기에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월령 통잠 시간
3개월부터 6-7시간
5개월부터 10-11시간
10개월부터 11-12시간


베베말랑은 위의 통잠 기준표와 비교해 봤을 때 항상 딱 그 시기에 맞게 통잠을 자주었다.


통잠의 기본 전제는 포만감

이전 글(신생아면교육 - 눕히면 알아서 잠드는 아기로 만들기)에서도 아기를 재울 때는 항상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밤잠을 통잠으로 재우기 위해서 포만감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아기가 배불리 먹고 잠들면 길게 잘 확률이 높아진다. 

 

아기가 잠들기 전에 다 채우지 못한 하루 수유량을 자는 동안 먹여서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이 꿈나무 수유의 목표다.


내 경우 통잠의 일등 공신은 꿈나라 수유였다. 꿈나라 수유는 자고 있는 아기를 깨우지 않고 먹이는 것이다. 베이비 위스퍼에 따르면 꿈나라 수유는 아기가 태어난 그날부터 약 7-8개월까지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꿈나라 수유는 보통 저녁에 아기를 재운 다음 10시에서 11시 사이, 늦어도 자정 전에 그날 수유량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한다. 자는 아기를 깨우지 않고 “빠는 반사”를 유도해 먹인 다음 트림도 시키지 않고 그대로 재운다.

 

나는 11시 막수 뿐 아니라 새벽 3시쯤 밤중 수유/새벽 수유도 아기가 깨서 울기 전에 미리 꿈나라 수유로 주었다. 이건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아기 울음에 깨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일어나서 평화롭고 조용한 환경에서 수유하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아기 체중이 늘고, 점차 통잠 시간이 길어지면서 밤중 수유 시간은 새벽 3시였다가, 3개월쯤 새벽 5시, 3개월 중순쯤부터는 새벽 6시 정도로 늦춰져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아침 첫 수유로 대체되었다. 밤중에 엄마가 꿈나라 수유를 했거나 말거나, 아기 입장에서는 항상 저녁 8-9시에 잠들어서 한 번도 깨지 않고 다음날 아침까지 잔 것이다. 나는 이런 “엄마가 도와준 통잠”의 경험이 나중에 진짜 통잠을 자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안 깨우고 수유를 할까


꿈나라 수유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은 아기를 안 깨우고 수유하는 게 가능한지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꿈나라 수유를 처음 시도할 때 많이 망설였다. 실수로 곤히 잠든 아기를 깨우는 건 아기 엄마에겐 제일 악몽 같은 일이니까. 그런데 먹놀잠 루틴이 잘 잡혀있는 아기가 한 번 곤히 밤잠에 들면 생각보다 쉽게 깨지 않는다. 꿈나라 수유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기의 입술에 젖꼭지를 갖다 대 빠는 반사를 자극해서 자면서 본능적으로 빨도록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수보다는 젖병 수유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효과도 좋다.

 

나는 직수를 할때도 유축한 것을 젖병으로 먹이곤 헀기 때문에 꿈나라 수유가 수월했다. 젖병을 거부하는 아기라면 꿈나라 수유에 익숙해지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최소 일주일까지는 시도해봐야한다.

 

나의 경우 남들이 보면 위험하다 할 수도 있지만, 아기 침대에 누워있는 채로 젖병을 물려 꿈나라 수유를 했다. 베베말랑은 특별히 소화 장애가 없고, 식도 역류도 없는 편이라 이렇게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이건 아기 상태를 봐서 부모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고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된다.

 

나도 아기가 너무 어릴 때는 침대에서 꺼내어 안고 젖병으로 꿈나라 수유를 했지만 그렇게 해도 아기가 깬 적은 한두 번 정도뿐이었다. 그것도 완전히 깬 게 아니라 살짝 깼다가 금방 다시 잠들었다. 아기가 침대에 누워있는 채로 수유하는 것이 걱정되지만 시도해보고 싶다면, 아기의 상체만 손으로 받치거나 쿠션으로 받쳐 살짝 올려서 수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꿈나라 수유를 끊고 진짜 통잠의 길로


꿈나라 수유가 아기 배를 채워 통잠까지 가는데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꿈나라 수유를 하는 한 양육자는 저녁 시간에 편히 쉴 수가 없다. 언젠가는 끊어야만 한다. 베이비 위스퍼에서는 7개월쯤을 끊는 시기로 얘기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딱히 정해진 시기는 없고 케바케인 것 같다.

 

꿈나라 수유를 할 때 아기의 신호를 유심히 살펴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기에게 꿈나라 수유가 도움이 되기보다는 곤히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부터 조금씩 (10-20ml 정도) 꿈나라 수유량을 줄여나가다가 끊는다. 그러면 통잠 완성! 꿈나라 수유에서 줄인 양은 점진적으로 낮 수유양에 더해준다.

베베말랑의 경우 약 4개월쯤부터 그 신호가 왔다. 꿈나라 수유로 준비한 양을 다 먹지 않고 스스로 양을 줄이는 듯한 패턴이 감지되어, 점점 양을 줄여서 줬더니 그로부터 일주일 이내로 꿈나라 수유를 완전히 끊게 되었다. 이게 생후 145일 때 일이다.

 


통잠의 방해꾼, 쪽쪽이


베베말랑은 빨기 욕구가 꽤 큰 아기였다. 출산 가방에 쪽쪽이를 두 개 챙겨가기는 했지만 설마 태어나자마자 쓸 일이 있을까 했는데, 베베말랑은 태어난 그날부터 쪽쪽이를 물기 시작했다. 아기가 충분히 수유를 하고도 계속 젖을 찾는 것이 이상해서 병동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빨기 욕구가 강한 아기가 있다며 그럴 땐 쪽쪽이를 주면 된다고.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돌이킬 수 없는 쪽쪽이 중독자가 되었다.

 

쪽쪽이가 없이는 잠들어보지 않은 베베말랑이지만 쪽쪽이는 침대에서만 주고, 깨어있는 시간에는 가능하면 물리지 않는다.

 

베이비 위스퍼에서도 쪽쪽이는 잘 활용하기만 하면 아기의 빨기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하여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나 아기가 잠들 때까지 공갈젖꼭지를 이용하고, 잠든 뒤에는 자연스레 빠져도 다시 깨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위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기가 한 번씩 새벽에 잠이 어슴푸레 깨면 쪽쪽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찡찡거리는 경우가 점차 잦아졌다. 그래서 아기가 자기 스스로 쪽쪽이를 다시 찾아서 넣을 수 있게 되기 전까지 몇 달 정도는 쪽쪽이 셔틀을 해야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또한 다 지나간다는 것이다.

내가 이전 글 육아 첫 1년 동안 내가 하지 않은 것에서 아기를 흔들어주거나, 안거나 업어서 재우는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수면 사이클이 끝나고 시작되는 사이에 살짝 깬다. 다만, 성인이 된 우리는 그 사이에 깼다는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다시 잠드는데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에 쭉 잤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아기는 아직 각 수면 사이클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깨게 되었을 때 그 상황이 낯설어 익숙한 것을 찾게 된다. 여기서 아기에게 익숙한 것은 ‘자신이 잠들기 전까지의 그 상황’이다. 엄마가 나를 안고 젖을 주고 흔들어주면서 방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던 그 상황. 이래서 아기를 재울 때 이렇게 갖가지 기교를 부리다 보면 아기는 점점 더 재우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통잠의 위기


이제 새벽 3시마다 깨워서 먹이던 밤중 수유도 없고,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해서 나도 마음 놓고 푹 자볼까... 할 때쯤! 아기가 새벽 2시쯤에 자꾸만 찡찡거리며 깨기 시작한다. 새벽에 랜덤한 시간에 아이가 깬다면, 급성장 때문이거나, 아기가 정말 배가 고파서 깬 것일수도 있지만, 베베말랑은 꿈나라 수유까지 해서 충분히 먹였고, 무엇보다 랜덤한 시간이 아니라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깼다. 아기가 이틀 넘게 같은 시간대에 깬다면 그건 습관이다.

이렇게까지 베이비 위스퍼에 나온 모든 내용들을 실험해볼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이런 패턴이 형성되는 것이 포착되자마자 나는 바로 책에서 본 대로 “깨워서 재우기”를 실행했다. 깨워서 재우기란 아기가 습관적으로 깨는 그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아기를 살짝 깨워서 같은 시간에 깨는 습관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깨도록 돌아가는 아기의 수면 사이클을 딱 한 번 흩트리는 것만으로 이런 습관은 없앨 수 있다. 책에서는 가능하면 3일 밤을 연달아서 깨워서 재우라고 한다. 나는 이틀 동안 진행하고 효과를 봤다.

 

깨워서 재우기
아기가 며칠 연속 같은 시간대에 깬다면, 아기가 깨는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내가 먼저 아기를 깨운다.
🚫단, 아기를 완전히 깨워서 다시 재우는게 아니다!🚫 
자는 아기의 이마를 살짝 문지르거나, 속삭이듯이 아기의 이름을 부르거나, 팔을 살짝 잡고 아주 조심스럽게 흔드는 정도의 약한 자극을 줘서 아기가 깰듯이 뒤척이거나 살짝 눈을 떴다가 바로 감으면 성공이다.
이렇게 총 3일 정도 시도한다.

요약

1. 통잠은 아기가 중간에 먹지 않고, 깨지 않고 이어서 자는 밤잠으로 그 시간은 아기 개월 수에 따라 다르다.

2. 통잠의 기본 전제는 배불리 먹여 재우기이다. 

3. 아기를 배불리 먹여 재우기 위해 꿈나라 수유를 적극 활용하자.

4. 아기 수면 교육의 목표는 아기가 수면 사이클 사이를 스스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잠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5. 아기가 매일 같은 시간대에 깬다면 습관일 수 있다. 그럴 때는 깨워서 재우기를 시도하자.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글 내용에 대해서나 혹은 아기 수면교육, 통잠 재우기 등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댓글 남겨주세요. 한 명의 양육자라도 덜 힘들게, 좀 더 행복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함께 고민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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